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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고문 "정권재창출 전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고문이 12일 "정권재창출을 이뤄 김대중 대통령의 위업을 이어가는 일에 전념하겠다" 고 말했다.

같은 당 문희상(文喜相)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인 '팍스 코리아나 21'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에서다.

'정치인생 40년-삶과 철학' 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權고문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 김대중 대통령이 이룬 성과를 국민이 지지하고, 그런 정책과 위업을 계승할 후보가 나온다면 다시 한번 정권을 얻을 수 있다" 며 정권재창출론을 역설했다.

權고문은 정치생활 중 공식 강연을 한 적이 없다.

자신이 'DJ의 비서' 임을 강조하며 "비서가 전면에 나서 얼굴을 내밀어선 안된다" 며 강연요청이 와도 늘 마다해왔다.

그런 그가 금기(禁忌)를 허문 데 대해 당 관계자는 "정권재창출 역할론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 같다" 고 해석했다.

아울러 자신의 향후 거취, 동교동계 갈등 등을 둘러싼 이런저런 소문과 의구심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최근 '동교동계 분열' 설에 대해 權고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동교동은 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고 강조했다.

"경선에 나온 분들에 대한 친소관계에 따라 누구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일은 있어도 분열은 없다" 는 주장이었다.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앞장설 것" "영원한 당인으로서 당의 명령을 따르는 게 정당인의 큰 덕목" 이라며 공정한 관리자역 부각에 애썼다.

연대설이 나돌던 이인제(李仁濟)고문에 대해서도 "총선 때 '민족과 국가를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이란 덕담을 한 것이 (내가)마치 후견인인 것처럼 비춰진 것" 이라고 간격을 뒀다.

그러면서 "2년뒤 공정한 경선을 통해 대의원들이 선택한 후보가 나오면 그 사람을 밀겠다" 고 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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