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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매립지 용도 변경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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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동아건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난 1998년 농업기반공사에 매각했던 김포 매립지의 용도를 바꾸는 방안이 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12일 총 4백87만평의 김포 매립지 가운데 55%만 당초 목적대로 농지로 보전하고, 나머지는 아파트와 각종 빌딩.관광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게 용도를 변경해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부.농지기반공사의 용역의뢰로 이뤄진 것으로, 사실상 정부 안(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국토연구원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김포매립지 용도변경 방안에 대해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국토연구원의 방안에 따르면 김포매립지 가운데 ▶농업단지(2백51만평)는 채소와 화훼중심의 농토로 가꾸고▶국제업무단지(23만평)는 다국적기업.무역센터.컨벤션센터.호텔 등을▶관광단지(86만평)는 테마파크.체육시설.청소년공원 등을▶첨단연구단지(6만평)에는 생물공학센터.육종연구센터.벤처기업을▶물류유통단지(24만평)에는 화물터미널.농수산물도매단지 등을 각각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총96만평 규모의 주거단지에는 외국인 및 인접주민의 거주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김포매립지는 동아건설측이 지난 80년부터 농지확보차원에서 갯벌을 매립.조성한후 용도변경을 추진했던 부지로, 동아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채권은행단이 평당 17만원씩 총 6천3백55억원에 농업기반공사에 매각했다.

농림부 손정수(孫貞秀)농촌개발국장은 "동아가 요청할 때는 용도변경을 안해주더니 이제는 정부가 먼저 용도변경을 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면서 "그러나 매입대금으로 투입된 수천억원의 국민세금을 조속히 회수하기 위해서는 용도변경이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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