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조회 많이 해도 등급 안 떨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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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내년부터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용하면 등급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또 신용등급 평가 기준이 연체 정보 위주의 ‘네거티브’ 방식에서 신용거래 실적 위주의 ‘포지티브 방식’으로 바뀐다.

개인신용 정보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내년부터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개인 신용등급의 산출 방식을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 큰 변화는 연체 정보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출 또는 신용카드 거래 정보의 비중을 늘렸다는 점. 기존의 개인 신용등급은 연체 여부나 건수, 금액을 중요하게 취급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최근 신용거래 실적 정보의 비중을 높여, 연체 경험이 있더라도 최근 거래 실적이 좋으면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 이 회사 김은경 선임연구원은 “연체 정보는 반영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개인 신용등급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변수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KCB는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저신용자의 채무상환 정보와 소액신용대출 정보를 신용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이로써 신용 회복 의지를 갖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저신용자의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또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발생하는 조회 정보는 신용등급 산출 점수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금용 소비자들이 단순한 대출 상담 같은 금융거래도 기피할 정도로 신용조회 정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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