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백신의 빛과 그림자 ‘인류 생존 영화’ 보는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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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호 34면

백신에 대한 스페셜 리포트(12월 20일자 20~23면)를 읽고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치광이 과학자가 괴바이러스를 통해 세계를 지배한다는 내용의 SF영화가 떠오르기까지 했다. 스페셜 리포트는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의 음모론을 끝으로 기획기사를 마감했다. 진화하는 의료계는 또 다른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병 치료를 위한 백신의 개발 이면에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개발도 수준 높게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는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끊임없는 분쟁 속에 온갖 종류의 무기가 개발되고, 인류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기 혹은 남을 위협하기 위한 무기 등이 서로의 손에 쥐어지고 있다. 스페셜 리포트는 한 편의 인류 생존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오랜만에 스케일이 큰 기사를 봤다. 이덕재(32· 프리랜서 PD·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리)

박태준 회장이 일깨운 하드웨어의 중요성
축구에 관심이 많은 회사원이다. 2002년 월드컵 때 4500만 국민과 환호하며 ‘다시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포스코의 박태준 회장이 축구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는것을 중앙SUNDAY 기사(12월 20일자 3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박 회장이 한국 프로축구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축구시설은 축구를 사랑하는 유럽인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조기축구회 같은 경우도 새벽에 학교 운동장에 나가야만 선점하고 축구를 즐길 수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즐기려면 더 많은 경기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국 축구를 즐기는 국민의 열기를 담아낼 수 있는 구장이 한국에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한국축구는 충분한 시설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제2의 박지성, 박주영 선수를 키워내는 인재 발굴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 문주강(32·회사원·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입학사정관제 도입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한 중앙SUNDAY의 심층취재기사(12월 20일자 4~5면)를 주의깊게 읽었다. 이 제도는 매우 빠르게 확대될 조짐이다. 한 사립대는 2011년 신입생의 56%를 입학사정관제로 뽑겠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는 기존의 수능이나 수시와는 다른 장점이 있는 제도다. 하지만 공정성이나 객관성에서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선시대에도 현량과라는 일종의 입학사정관제가 있었다. 조광조는 과거 제도로는 임용하기 힘든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현량과를 도입했다. 하지만 현량과에 합격한 28명 중 한 정승의 세 아들이 합격하자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현량과와 입학사정관제가 같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공정성과 기준에 의문이 생기면 파급력은 적잖을 것이다. 이 제도는 점진적으로 확대하거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류원용 (21·대학생·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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