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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사, 첫 상장사 인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코스닥 등록기업인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 세원텔레콤이 '형님' 격인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맥슨전자를 사들였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등 맥슨전자 채권단은 3일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한 맥슨전자 주식 2천8백만주를 세원텔레콤에 6백억원을 받고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원텔레콤은 맥슨전자의 지분 60%를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코스닥 등록기업이 거래소 상장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원텔레콤은 맥슨전자 인수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아 인수경쟁을 벌였던 거래소 상장기업 LG정보통신을 제치는 기록도 남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세원텔레콤은 맥슨전자를 인수하면서 자금이 거의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휴대폰 단말기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맥슨전자 인수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즉 세원텔레콤은 일단 인수 보증금으로 6백억원을 투자하게 되지만, 곧바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보증금 상당액의 투자를 받게 돼 사실상 맥슨전자를 맨손으로 인수하게 된 것이다.

인수 결과 세원텔레콤의 단말기 제조능력은 8백만대로 늘어나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업체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게다가 하반기부터 유럽과 남미의 이동통신회사에 앞으로 3년 동안 7억달러 규모의 음성다중접속(CDMA)단말기와 이동데이터통신(GSM)단말기를 공급하기로 돼 있어 단말기보조금 폐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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