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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 '맹수'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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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고양이처럼 온순해진 상하이 동물원의 아기 남중국호랑이 세 마리가 다음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훈련캠프로 출발, '맹수' 훈련을 받는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남부 쓰촨(四川)성 일대에 사는 남중국호랑이는 체중과 몸집이 시베리아호랑이의 절반이다. 1950~60년대 중국 정부가 해로운 짐승으로 규정한 후 수천마리씩 사살돼 멸종 위기에 처했다. 10대 멸종동물의 하나로 현재 66마리가 남아있다. 상하이 동물원은 아홉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국립야생동물연구센터 리준 주임은 "전국 12개 동물원에 있는 남중국호랑이는 전혀 공격성이 없다"며 "우리 안에서 사육되다 보니 먹이만 주면 고양이처럼 아주 온순해진다"고 말했다.

지난 3~4월에 태어난 아기 호랑이들의 훈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에 있는 마코파니 야생동물보호구역이다. 이곳엔 세계 각국의 동물원에서 보낸 맹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야생 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관리인들이 여러 해 동안 동물원 맹수들의 야생성을 회복시키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험이 풍부하다. 아기 호랑이들은 이달 초 먼저 보내진 두 마리의 중견 호랑이와 함께 지내면서 맹수 기질을 찾은 뒤 2007년 돌아올 예정이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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