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뺐다가 망신만 당한 아르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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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르헨티나의 앙헬 디 마리아(왼쪽)가 자신의 슈팅을 카탈루냐팀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가 잡아내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로이터=연합뉴스]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평가전에서 대패했다.

아르헨티나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치러진 카탈루냐팀과 평가전에서 2-4로 졌다.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카탈루냐팀은 정식 대표팀이 아닌 스페인 카탈루냐주(州) 출신들로 구성한 팀이다. 게다가 하루밖에 정식 훈련을 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바르셀로나)·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마스체라노(리버풀)를 벤치에 앉혀 둔 채 새 얼굴들을 테스트했다. 파파-오타멘디(이상 벨레스)-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알바레스(아르세날)가 포백 수비수로 나섰다. 수비 불안을 치유하기 위해 야심 차게 꺼내 든 카드였지만 처음 호흡을 맞춘 이들은 중앙과 측면에서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내며 연거푸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전반 43분 세르히오 가르시아(레알 베티스)에게 헤딩골을 내줬고 후반 11분 보얀 크리키치(바르셀로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현장에 간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는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는 곳곳이 구멍이었다”면서도 “새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 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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