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Motor Show 2004] 사이즈는 깜찍…기능은 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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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2004 파리 국제 모터쇼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디자인이 쏟아졌다. 위에서부터 모터쇼의 공식 포스터, 시박스의 컨셉트 스포츠카 엑스틸, 피닌파리나의 니도, 제일 아래가 BMW의 다목적 밴 미니 XXL.

"작지만 강한 차로 승부를 건다."

23일 개막한 '2004 파리 모터쇼'에서는 특히 좁은 도로와 일방통행이 많은 유럽 실정에 맞는 미니밴 차량들이 대거 선보였다.

또 음주자가 탑승하면 시동이 꺼지는 차, 수소 연료전지 오토바이 등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기아차.GM대우 등 국내업체들도 신차와 컨셉트카 등을 대거 내놓고 '모터쇼 마케팅'에 나섰다. 올해로 82회를 맞는 파리 모터쇼는 세계 23개국, 530여개 자동차 관련 회사가 참가해 다음달 10일까지 첨단 자동차 세상을 펼쳐보인다.

◆ 소형차가 대세=푸조 매장의 중심에는 '1007'이 자태를 뽐낸다. 푸조가 전략 모델로 개발한 이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스마트' 이후 유럽 업체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시티카(경차)' 차종이다. BMW도 이 회사의 소형모델인 1시리즈를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다. 포드는 3도어,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뉴 포커스' 2005년형을 내놓았다. 이 차는 볼보 S40과 V 50, 마쓰다3의 플랫폼(차체)을 공유한다.

대형 크로스오버 차종이 강세를 보였던 올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달리 파리는 '소형밴들의 천국'이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B클래스','R클래스'와 르노의 '모두스', '1007'등이 이번 쇼에서 선보인 미니밴들이다. 혼다는 올 가을 유럽 출시를 앞두고 있는 6인승 콤팩트 미니밴 'FR-V'를 공개했다.

◆ 친환경.이색 차량=유럽내 자동차 안전기준 강화로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차들이 눈에 띄었다. 사브가 선보인 '알코키'는 운전자의 알코올 농도를 자동 측정하는 차량이다. 자동차 열쇠의 센서가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음주 운전에 해당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게 된다.

푸조는 수소 연료전지가 장착된 4륜 오토바이인 '쿼크' 컨셉트카를 내놓았다. 세계 하이브리드 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 GT'를 내놓았다.

◆ 국산차 데뷔 무대=국내 업체들은 유럽에 진출할 신차들과 업체별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친환경 모델들을 전시했다. 현대차는 23일 오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말 출시된 '쏘나타'를 세계 무대에 소개했다.

기아차도 연말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는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와 스포티지 연료전지 차량을 공개했다. GM대우차는 2006년 출시 예정인 SUV 신차를 하이브리드 차량인 'S3X'형태로 내놓았다. 릭 왜고너 GM회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이 차를 포함한 GM의 신차 세 가지를 소개했다. 쌍용차도 현지딜러인 '쌍용 프랑스'를 통해 뉴렉스턴.코란도.무쏘 SUT 등을 선보였다.

파리=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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