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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NLL 남측에 해상사격구역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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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①북측 선포 해상 군사분계선=북한 군 총참모부가 “해상군사 통제수역을 지키기 위해 선포한다”며 1999년 9월 2일 특별보도를 통해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이 군사분계선은 경기도와 황해도의 경계, 북한 등산곶과 남한 굴업도의 등거리점, 북한 옹도와 남한 서격열비도·소협도의 등거리점, 그로부터 북한과 중국의 해상경계선까지 연결한 선이다. 우리의 북방한계선(NLL) 훨씬 남쪽에 설정된 이 선은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②·③북측 선포 서해 5도 통항로 1·2 수로=북한 해군사령부가 2000년 3월 23일 특별보도를 통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통항로.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드나드는 선박은 제1수로(폭 1마일)를, 연평도를 오가는 선박은 같은 폭의 제2수로를 이용해 자신들이 선포한 해상 군사분계선까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아래 남측 수역을 북한 군의 사격 대상 지역으로 삼겠다고 나섰다. 북한 해군사령부 대변인은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 수역을 “우리의 해안 및 섬 포병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단위)들의 평시 해상 사격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해상 사격구역에서 모든 어선들과 기타 함선들은 피해가 없도록 자체의 안전대책을 스스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NLL 남쪽 우리 해역을 드나드는 우리 함정이나 어선이 북한군 사격 피해를 볼수 있다. 이 대변인은 “서해에는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이 아니라 오직 우리가 선포한 해상 군사분계선만이 유일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내외에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성명은 지난달 10일 NLL을 침범해 선제 도발을 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의 대응 사격으로 격퇴당한 대청해전 발발 한 달여 만에 나왔다. 해군은 이날 본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NLL은 지난 50여 년간 남북 간의 실질적인 해상분계선으로서 계속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힌다”며 “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종·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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