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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문화예술의 도시’ 밑그림 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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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천IC 옆 천안종합휴양관광지 안에 지어지는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의 전체 조감도. 주 건물에 대공연장소공연장미술관이 들어선다. [천안예술의전당(주) 제공]

이젠 오페라·뮤지컬을 보러 서울 가는 일이 없어질지 모른다. 경부고속도로 목천IC 옆 천안종합휴양지 안에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선다. 23일 착공식을 갖고 내년 1월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12년 2월께 오픈한다. 바로 옆 워터파크·콘도 시설을 갖춘 ‘천안 휴러클리조트’와 함께 천안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조한필 기자

천안종합휴양관광지 한충환 소장이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1581석의 대형 공연장이 들어선다. 2005년 개관한 불당동 천안시청 봉서홀은 관람석이 1000석 겨우 된다. 게다가 전문 공연장도 아니다. 행사장을 겸한 시설로 대형 공연이 오르기엔 벅찬 감이 있다.

23일 착공식을 여는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이 완공되면 명실상부한 ‘천안 예술의 전당’이 될 것이다.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설 곳은 동남구 성남면 용원리 710번지 3만4135㎡(약 1만평). 740억원(민간투자 620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4493㎡(7400평) 규모로 지어진다. 공사기간은 약 26개월로 2012년 2월 개관 목표다. 문화예술회관은 내년 6월 개장하는 워터파크와 짝을 이뤄 천안종합휴양관광지로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 모을 핵심 시설이다.

대공연장(면적 7267㎡:1581석)

1581석 규모의 대공연장 조감도. [천안예술의전당(주) 제공]

대공연장 입구에 들어오면 4층 높이의 시원한 대형 홀이 관객을 맞는다. 1층 로비에는 티켓박스 및 안내코너가 설치된다. 로비 한켠에 카페테리아가 있어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음료를 즐길 수 있다.

1·2·3층으로 구성된 대공연장은 1층 860석, 2층 363석, 3층 278석 등이다. 1층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장애인석 18개가 마련된다. 오페라·뮤지컬 공연을 위한 넓은 오케스트라 박스가 있다. 무대는 주무대·측면무대·후면무대로 구성돼 명성왕후 등 대형 공연이 가능하다. 세종문화회관 등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무대엔 1m 폭의 여유공간이 있어 무대장치 부속물의 일시 보관이 간편하다.

설계에 참여했던 ‘희림건축’ 황금순 이사는 “경기도 성남·안산 및 대전에 있는 대형 문화공연시설을 참고해 설계했다”며 “그곳의 장단점을 면밀히 살펴 업그레이드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소공연장(면적 1261㎡:462석)

대공연장 옆에 붙어있다. 조감도에서 통유리로 된 부분이 소공연장 입구다. 물론 대공연장 쪽에서도 소공연장으로 연결된다.

이곳에선 연극 및 실내악 등 공연과 학술모임이 열린다.

미술관(1684㎡)

1,2층이 통하는 전시실과 수장고·사무실이 있다. 1층에선 문화예술잡지·천안시 기념품 등을 파는 아트숍이 자리잡는다. 숲속 갤러리 및 옥상 전시공간도 있다.

대공연장과 옥상 브릿지로 이어지는 문화교육시설(2886㎡)에는 천안시립관현악단, 국악단 등 시 예술단체들의 연습실과 관장실이 들어선다. 워터파크 쪽에 야외공연장도 설치된다.

대공연장 로비 및 안내코너(왼쪽) 모습.

BTL방식으로 짓는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
천안시, 시행사에 20년간 임대료 지급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방식으로 추진됐다. 사업시행자는 건물을 지어서(Build) 천안시에 소유권을 넘기고(Transfer) 20년간 천안시로부터 임대료를 받는다(Lease). 시행자인 ‘천안예술의전당(주)’ (대표 공관식)에는 교보생명 등 3개 투자사와 전문운영사인 케이티엠(주), 건설사인 고려개발(주) 등 총 11개 회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문화예술회관은 관광휴양지 내 중앙공원을 정면에 두도록 설계됐다. 외부에 흥타령광장·여울마당을 배치해 중앙공원으로부터 이어지는 ‘그린 네트워크’(Green Network)가 형성되도록 했다.

천안예술의전당 신권수 TF팀장은 “고려개발이 주관사로 공사를 진행하며 준공 후 건물 관리는 케이티엠에서 맡게 된다”고 말했다. 어떤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가 등 공연 콘텐트 기획은 천안시가 맡는다.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2004년 12월 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2007년 1월 BTL사업 추진 한도액 620억원(민간 투자비)이 확정돼 그해 12월 민간투자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2008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고 실시협약안에 대해 천안시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실시협약 체결이 이달 9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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