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 에너지장관 사퇴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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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미 최대 핵연구소인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핵기밀 자료가 분실됐다가 다시 발견된 경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은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 장관의 사임을 강력히 촉구했다.

CNN과 NBC방송 등은 18일(현지시간) 상원 특별정보위원회의 리처드 셸비 위원장(앨라배마)과 하원 정보위원회의 포터 고스 위원장(플로리다)등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핵 기밀의 안전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리처드슨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리처드슨 장관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백악관이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거부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이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BI는 기밀이 보관돼 있던 연구소 내의 지하 저장소 통제구역인 이른바 'X국' 에 수시로 접근할 수 있었던 핵 비상대응팀 직원 7~8명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밝혔다.

FBI는 이들 외에 접근권이 있는 직원 28명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반응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몇 명이 '모순된' 진술을 했고 이를 토대로 분실 및 재발견 경위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BI는 또 문제의 하드 디스크가 복사됐거나, 내용이 훼손 또는 변경됐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 장관은 그러나 하드 드라이브가 복사됐거나 X국 밖으로 반출된 증거는 없으며 스파이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4월 7일 분실됐다가 국립연구소 내 복사기 뒤편에서 지난 16일 다시 찾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두 개에는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 등의 핵무기 설계도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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