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오현의 초등 영어 카운슬링- 영어 경시대회

중앙일보

입력


Q 초등학교 2학년이다. 영어 유치원을 다녔고 집에서도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왔다. 영어 실력 점검과 자신감 함양을 위해 영어경시대회에 참가시킬까 고민중이다.

대부분 영어경시대회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읽기와 듣기를 잘 한다면 영어구사능력을 평가하는 경시대회, 말하기에 자신감을 보인다면 영어말하기대회, 글쓰기 능력이 뛰어나다면 영어논술대회나 영어글쓰기대회 등에 도전해 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대회를 준비해 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시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경시대회 출전이 오히려 영어에 대한 흥미를 빼앗는 독이 될 수 있다. 수상을 목표로 단기간 준비시켜 내보내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꾸준히 준비시키자. 또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도 실망하지 말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Q 초등학교 5학년이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읽기, 쓰기 등 영어 실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영어경시대회에서는 생각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고 해서 특별한 준비 없이 경시대회에 나가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 각각의 영어경시대회의 특징을 파악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문제유형과 전년도 기출문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특히 영어말하기대회와 영어글쓰기대회는 채점 기준까지 체크해둬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전국대회에 도전하지 말고, 교내 또는 시·군청에서 주관하는 영어경시대회에 출전해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좋다. 여러 번 대회를 출전하다 보면 경시대회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어 전국대회를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수준, 흥미 고려해 영어경시대회 내보내야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목중·고 전형에까지 확대되면서 객관적인 실력 검증 자료로 영어경시대회 수상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기소개서, 심층면접에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대회 출전 경험과 기록이 입시를 위한 포트폴리오 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시대회는 현재 자신의 영어실력을 평가하고, 지역 또는 전국 학생들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높은 수준의 문제를 접하기 때문에 실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대회를 통해 시험 시간의 안배라든지, 답안 표기 등을 직접 해 봄으로써 큰 시험에 대한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단, 경시대회 출전에 앞서 학생의 수준과 흥미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높은 난이도의 문제에 지레 겁을 먹어 경시대회 도전을 아예 포기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학생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면서 영어말하기대회에 내보내면 오히려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IET(국제영어대회), 전국초등학교외국어경시대회, 코리아타임즈 국제영어경시대회는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경시대회다. 듣기와 읽기 능력이 좋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 평소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배경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된다. 전년도 문제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도 잊지 말자.

글쓰기에 자신이 있다면 IEEC(국제영어논술대회), IEWC(국제영어글쓰기 대회)등의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이 좋다. 글쓰기 대회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자신문이나 타임, 이코노미스트의 에세이를 정기적으로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습관을 가져 두는 것이 필요하다.

활달하고 평소에 말하기를 좋아하는 적극적인 학생이라면 대한민국영어말하기대회 등 영어말하기 대회가 적합하다. 말하기 대회는 스스로 원고를 작성해 발표해야 한다. 올바른 발음과 억양으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 앞에서 자주 연습을 해 보고, 테이프에 녹음한 다음 발음이나 억양을 체크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손동작, 표정까지 완벽히 준비해야 실전에서 실수가 없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경시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평소에 꾸준히 해오던 영어 공부와 경시대회를 위한 영어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경시대회에만 집중하다 보면 학교 영어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아이의 적성이 잘 드러나고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대회를 선택해 경시 대회 2~3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도 충분하다. 진학이라는 목적이 아닌 실력을 검증하는 계기로 경시대회를 활용하면 영어 학습 효과도 향상될 것이다.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고려대 졸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초등영어학습 관련 질문사항이 있는 분들은 www.choisun.co.kr 초등영어 Q&A게시판에 내용을 올려주세요. 질문 내용 중 선택해 이 코너를 통해 답변을 제공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