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MD 치명적인 결함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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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뉴욕〓연합]미국이 추진 중인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는 실제 탄두와 가짜 탄두를 구별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결함이 있으며 미 국방부가 이같은 결함을 은폐해 왔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미 MIT의 시어도어 A 포스톨 교수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국방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요격미사일이 적의 핵탄두와 유인장치를 구별해내지 못하는 결정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 고 보도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군사고문을 지냈던 포스톨 교수는 "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과 98년에 실시된 최초 두차례 실험에서 요격 미사일이 핵탄두와 가짜 탄두인 유인장치에서 나오는 미열을 구분하지 못했다" 고 지적했다.

요격 미사일은 '영하 3백도 이하 초저온 상태의 우주공간에서 핵미사일에서 발생하는 적외선 섬광을 추적해내야 하나 '실제 탄두와 모의탄두에서 나오는 적외선 섬광이 비슷해 센서가 이를 식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문제의 문건이 내부에서 작성된 것은 사실이나 NMD 계획에 어떤 기만이나 은폐도 없다고 주장했다.

NMD는 미국이 이란.이라크.북한 등 가상적국이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 요격, 본토를 지키기 위해 구축하려는 방어체제로 국제사회로부터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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