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재발 땐 영구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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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앞으로 병역 비리에 연루된 프로야구 선수는 영원히 선수로 뛰지 못하게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박용오 총재 주재로 이사 간담회를 열어 부정한 방법을 통해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한 선수를 영구 제명(실격)하도록 위원회 규약(제147조)을 개정키로 했다. 현행 제147조에는 마약류와 관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영구 실격하도록 명문화돼 있다.

KBO는 또 이번 비리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선수 51명에 대해서는 포스트 시즌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구단들로서는 불가피해진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큰일이 됐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팀은 삼성과 두산이다. 두산은 중간계투 요원인 이재영이 구속된 데다 주전 유격수 손시헌, 셋업맨 이재우, 백업 포수 채상병 등 5명이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또 이미 계투 요원인 정현욱.오상민.지승민의 구속으로 타격을 받은 삼성도 미들맨 윤성환이 추가로 뛰지 못하게 돼 마운드에 구멍이 났다.

이 밖에 선두 현대는 투타에서 맹활약한 주전 3루수 정성훈(불구속)이 남은 경기에 나올 수 없어 1위 다툼에 영향을 받게 됐으며, 5위 SK는 수위 타자 이진영(타율 0.342)을 잃었다.

이날 KBO는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사회의 지탄을 받는 어떠한 일도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 연예인들도 제약=야구선수들과 함께 병역 비리에 관련된 연예인들도 방송 출연 제한 등의 불이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KBS 김현준 드라마1팀장은 "이번에 연루된 연예인에 대해 현재 제작 중이거나 제작 예정인 드라마에 출연시키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탤런트 한재석의 경우 이미 외주 제작사가 드라마 '해신'(KBS)출연진에서 제외시켰다, MBC 역시 송승헌의 '슬픈 연가' 출연과 관련해 "사안의 진행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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