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간 탄도미사일'재발사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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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홍콩·타이베이=연합]중국은 지난해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사거리 8천㎞의 둥펑(東風)31형(型)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조만간 재발사할 계획이라고 홍콩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주일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사일이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의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돼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사막지역에 떨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은 중국이 지난해 8월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밝힌 발사 및 탄착지점과 같은 곳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둥펑 미사일 재발사 첩보를 입수한 뒤 5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沖繩)의 가데나(嘉手納)기지와 아오모리(靑森)현의 미자와(三澤)기지 등에 미사일 감지가 가능한 정찰기와 함정을 배치, 24시간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둥펑 미사일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사될 경우 유럽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발사지를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으로 옮기면 미국 서부 시애틀에 도달할 수 있다.

홍콩의 성도(星島)일보는 대만 군사 관계자 말을 인용, 중국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미사일은 둥펑 31형의 '해군판' 인 함대지 미사일로 전략 핵잠수정에서 발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잠수정에서 발사되는 쥐랑(巨浪)2형이 둥펑 31의 개량형으로 이 미사일이 시험발사에 성공할 경우 미국에 한층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쥐랑 2형은 잠수정에서 발사될 경우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대만은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고성능 조기경보 시스템 2기를 미국으로부터 구입할 것이라고 대만 인터넷 신문인 티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 공군과 미국 대표단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연례 무기구매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세부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이 구입 추진 중인 조기경보 시스템은 레이시언사가 제작한 페이브 포(Pave Paw)로 반경 4천8백㎞내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다.

대만은 두세트의 페이브 포 구입에 8억4천만달러를 지출하고 관련장비 구입 및 페이브 포의 수리비용 등으로 약 2억5천만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미국은 적군 함정들이 동서부 해안에서 함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80년대부터 매사추세츠.텍사스.조지아주 등에 이 시스템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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