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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올림픽 기간동안 공연·전시등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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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전 세계의 스포츠 제전으로 불리는 올림픽의 또 다른 묘미는 대회를 전후해 펼쳐지는 문화축전이다. 제우스신에게 바치는 그리스인들의 제전이었던 고대올림픽은 종교와 예술.스포츠의 혼합이었다.

그리스인들은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대회 때면 각지에서 올림피아로 몰려들어 신전에 참배하며 제례를 지냈는데, 종교의식 못지않게 예술.문화행사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새 천년의 개막을 알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역시 예외는 아니다. 8월 18일부터 9월 30일까지 펼쳐질 53개 공연과 50개 전시에 전세계 4천여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이번 문화축전은 호주 원주민의 환영 의식으로 시작된다.

8월 18일 새벽 6주간의 올림픽 문화축전 개막을 알리는 호주 원주민 기념의식이 거행된다. 원주민 말로 '물들의 만남'을 뜻하는 '티바굴(Tubowgule)'.

호주 국립발레단의 객원 안무를 맡고 있는 뱅가라무용단의 스티븐 페이지가 새벽과 정오.황혼 녘에 이르는 하루의 흐름을 호주 역사에 비유해 만든 작품이다. 공연장소는 호주 원주민들과 유럽 정착자들이 1788년 최초로 맞닥뜨린 시드니의 라 페로즈다.

시드니올림픽 문화축전의 특징은 호주 국내작품이 전체 공연의 70%를 차지한다는 것.뱅가라무용단의 '스킨'과 호주 국립무대예술학교의 '잠자리에서 깨어날 필요가 없다'.시드니 시어터 컴퍼니의 '하얀 악마', 시드니 댄스 컴퍼니의 '신화'등.그레이엄 머피가 안무한 '신화'는 칼 바인이 작곡을 맡았고, 시드니 게이&레즈비언 합창단이 연주한다.

문화축전의 하이라이트는 8월 19일 올림픽 공원 슈퍼돔에서 울려퍼질 개막콘서트 '천인의 교향곡'과 올림픽개막식 전날 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질 올림픽 성화 축하 갈라쇼.

핀란드 출신 에도 드 바르트가 지휘하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벵게로프와 한국의 베이스 연광철등 세계적인 솔로이스트 8명을 포함하여 호주와 영국에서 선발한 합창단 등 1천명의 연주자들이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말러의 교향곡 8번은 웅대한 규모와 위엄을 자랑하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에 버금가는 대작이다.

9월 14일 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과 오페라극장에서는 각각 이탈리아 출신의 시각장애자 테너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 발레리나 실비에 길렘이 호주 국립오페라 및 국립 발레단과 성화도착을 알리는 갈라쇼를 갖는다.

이밖에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보자르트리오'의 일원으로 아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호주 유스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핑커스 주커만이 호흡을 맞추는 무대도 마련된다.

무용공연으로는 독일 피나 바우쉬 부퍼탈탄츠테아터와 호주가 내세우는 뱅가라 무용단.호주 국립발레단 공연 등 다양한 장르가 고루 섞여 있다.특히 올 봄 국내에서 '카네이션'으로 화제를 일으킨 부퍼탈 무용단은 1998년 포르투칼 리스본 월드엑스포를 위해 제작한 '마주르카 포고'를 시드니 캐피털시어터에서 선보인다.

한국은 퀸즈랜드 박물관과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국보급을 포함한 명품 도자기와 서화가 대거 출품되는 '흙.혼.불:조선왕조 명품전'을 갖는다.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소장품으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에는 국보 166호인 백자철화매죽문호와 국보 제 1067호인 분청사기조화문편병.정선의 금강산도.김홍도의 인물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달 16일부터 2001년 1월 28일까지 계속될 조선왕조 명품전은 '그리스 동상전시회'와 함께 올림픽 문화축전 3대 전시행사중 하나다.

자세한 내용은 시드니올림픽 홈페이지(http//www.sydny.olympic.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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