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뉴스] 컴교육시장 '유치원 습격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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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떠오르는 유치원 시장을 잡아라'. 정부가 올해 말까지 초.중.고등학교에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벤처기업들이 일제히 유치원.어린이집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컴퓨터 교육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취학 전 유치원에서부터 아이들을 컴퓨터에 접하게 하려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키즈넷.네이트.보앤엘 소프트와 리엔씨 등 각 업체들은 홈페이지 구축은 기본이고 실시간 자녀관찰 화상 시스템에 PC공급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PC생산.임대사업을 벌여왔던 리엔씨(http://www.kidsi.net)는 486 및 펜티엄 초기모델을 활용해 유치원에 컴퓨터를 무료로 공급하고 컴퓨터 교육까지 시켜주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기업체에 임대해 줬던 PC를 돌려받아 이를 서버와 함께 유치원에 공급하는 것.

중고 PC는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깨끗이 손질해 알록달록 예쁜 색깔까지 입히고 PC마다 CD롬도 달아준다.

PC 10대에 서버PC 1대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속도도 펜티엄급으로 빨라지고 인터넷 접속도 할 수 있다.

쓸모없는 PC를 활용하는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식 장사인 셈.

리엔씨 윤준현 사장은 "컴퓨터 선생님을 1주일에 한번씩 파견해 아이들을 도와주며, 매달 새로운 교육용 CD를 공급하고 PC의 유지.보수까지 해주며 월별로 유지비를 받는다" 고 말했다.

지금까지 50여개 유치원에 설치했으며 10월부터는 동영상으로 자녀들을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포함한 유치원 인터넷 방송국도 운영할 계획.

키즈넷(http://www.kidsnet.co.kr)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아용 포털사이트 키즈(http://www.kids.co.kr)를 운영하며 학부모와 아이들로부터 완구.캐릭터상품 등 유아용품을 주문받아 배달해 주는 서비스에 이어 유치원 포털 키즈넷에서는 1만여개 유치원들을 묶어 유치원 용품 공동구매와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5백여개 유치원의 홈페이지 구축을 마쳤고 앞으로 실시간 자녀관찰 시스템과 학습프로그램도 공급할 계획이다.

키즈넷 한철환 이사는 "원복.가방.소모품까지 유치원 물품시장만 2조3천억원이나 된다" 며 "올해 매출 2백80억원 중 30%를 전자상거래에서 올릴 계획" 이라고 밝혔다.

유치원포털 유치원닷컴(http://www.yoochiwon.co.kr)을 운영하는 보앤엘소프트는 유료로 홈페이지를 구축.관리해주는 서비스와 인터넷 방송국을 오픈한 데 이어 7월부터는 아이들닷컴에서 유치원 교사.원장들을 위한 재무.비품.직원 관리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사용하게 하는 ASP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29인치 멀티비전에 마우스 8개를 연결, 아이들이 컴퓨터를 배울 수 있게 하는 '사이버 멀티미디어키즈 스쿨' 도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헬로키드(http://www.hellokid.co.kr)를 운영하는 네이트도 유아게임과 학습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유치원에 제공하고, 유아들이 캐릭터로 놀이하며 공부할 수 있는 '지능형 캐릭터' 를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지영 기자

◇ 이 기사는 서울 사당동 정유라(briseyr@yahoo.co.kr)씨의 요청에 따라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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