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신용카드사 실수 고객에 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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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5월초 순천 N백화점 입구에 설치된 L카드사 가판대에서 카드를 신청했다. 백화점카드와 L카드가 제휴한 새 카드가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연회비가 1년간은 면제된다는 점이 매력을 끌었다. 카드 종류는 골드로 할까 하다가 연회비가 높은 관계로 일반카드로 결정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 L카드사가 보낸 명세서를 보니 내가 골드카드 회원으로 돼 있었다.

나는 L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그 이유를 알아봤다. 상담원은 내가 이미 골드카드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지금부터 1년이 지난 2001년 5월에 일반회원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화나 나서 항의를 했더니 상담원은 "다음달부터 일반회원으로 변경해 주겠다" 며 골드카드 회원 연회비 1만원 중 한달치인 8백33원을 제한 후 나머지 차액을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겠다고 했다.

잘못은 자기네들이 해놓고 돈은 내가 내야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상담원은 데이터 입력 실수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이러한 문의전화를 자주 받는다고 덧붙였다.

물론 회원이 많다 보면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주최측의 실수로 골드카드 회원이 된 것인데도 한달치 골드카드 회원비를 내야 일반회원으로 바꿔준다는 점이다.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이런 행태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것이다.

백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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