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배당 재원 30조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상장사들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처분전 이익잉여금이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 4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처분전 이익잉여금은 6월 말 현재 29조6401억원으로 1년 전의 16조6263원에 비해 78.3%나 늘어났다.

기업들이 이 돈을 모두 현금배당에 투입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10.5%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돈을 모두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쓴다면 상장주식의 16.9%를 사들일 수 있다.

또 처분전 이익잉여금이 시가총액을 넘어 100% 이상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모두 사들일 수 있는 회사는 37곳(8.8%)이었다.

시가총액 대비 처분전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은 기업은 국동.혜인.삼영무역 등으로 시가총액의 세배를 넘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LG필립스LCD와 KT가 가장 높아 시가총액의 20%를 넘었다. SK.LG전자.포스코.한전 등도 10%가 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4.7%).신세계(3.8%) 등은 시가총액에 비해선 처분전 이익잉여금이 적은 편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면서 처분전 이익잉여금도 크게 늘었다"며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혜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