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터진 中 시장…미국 서비스업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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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재계는 PNTR 법안 통과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법안 통과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증시의 중국관련 주식 가격은 급상승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영어 포털 사이트 차이나닷컴과 건설회사 차이나 프로스페리티의 주가는 각각 4.25달러, 1.123달러가 올랐다.

대중(對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퀄컴.루슨트 테크놀로지.모토로라의 주가도 크게 뛰어 올랐다.

중국은 PNTR 법안이 부결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더라도 미국에는 시장을 열지 않고 미 기업에 차별과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따라서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중국 시장개방의 과실을 다른 나라에 대거 빼앗기는 상황을 맞을 지도 모른다고 우려해 왔다.

모토로라.인텔.마이크로소프트.시티그룹.제너럴모터스 등이 표결이 있기 전 수백만달러를 들여 법안 통과의 불가피성에 대해 홍보를 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시장의 문턱이 낮아지면 미국 기업들 가운데서도 서비스 부문이 가장 큰 덕을 볼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보험.은행업.이동통신.여행업종은 1999년 11월의 중미무역협정과 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PNTR 법안의 통과로 사실상 중국땅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자동차에 부과되던 80~1백% 관세는 2006년까지 25%로 낮춰질 전망이다. 80%에 달하던 부품의 현지 조달률도 줄어 중국 현지 공장을 세운 제너럴모터스 등의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시티뱅크 같은 금융기관은 자동차 할부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영기업의 자본 유치, 기업 상장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02년부터 통신회사의 지분 50%까지를 미국 기업이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아서 코브러 AT&T 중국 지사장은 "무선통신 열풍으로 중국 통신시장은 2004년 1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 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옥수수.콩.면화 등에 부과하던 관세를 18%까지 인하하고 농업보조금도 삭감한다.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수출은 1백31억달러였으나 수입은 8백18억달러였다. 무역적자가 무려 7백억달러에 육박한다. 법안 통과로 이같은 무역 역조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미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 의회 보고서는 법안 통과로 1백15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국.대만.일본 등도 통신과 유통 등 서비스 분야의 중국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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