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시작된 필리핀의 치안불안이 마닐라로 확산되면서 폭발물 테러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주가지수와 페소화는 지난 22일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또 미 국무부와 영국정부는 자국민에 대한 여행주의령을 내렸다.
21일 마닐라 중심가의 대형 쇼핑센터에서 폭탄이 터져 손님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17일에는 금융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나 13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의 필리핀 경찰청 본부건물에 로켓 추진 수류탄이 날아드는 등 당국의 경계강화에도 아랑곳없이 지난 6일부터 폭발테러가 2~3일 간격으로 잇따르고 있다.
마닐라 당국은 모로 이슬람해방전선(MILF)을 비롯한 과격파 이슬람 분리주의자와 좌익게릴라인 신인민군(NPA)등 두 갈래의 반정부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연쇄 테러를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를랜도 메르카도 국방장관은 "관광객 인질극 등 남부 민다나오 섬의 반군활동이 다른 반정부 조직을 자극하고 있다" 고 말했다.
중국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한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사태수습을 다짐했다.
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