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모텔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북구 산격2동 인터파크모텔. 서순자 대표가 모텔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가 음식점에 이어 숙박업소(모텔) 개혁에 나섰다. 시는 모텔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지원책도 마련해 업소 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호텔·여관의 중간급=대구시는 최근 그린스텔 91곳을 선정했다. 그린스텔(Greenstel)은 Green(녹색)과 Hostel(숙박시설)을 결합한 것으로 친환경 도시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호텔과 여관의 중간 등급인 모범업소를 말한다. 시는 284개 숙박업소를 방문해 평가한 뒤 선정했다. 항목은 ▶영업주의 경영 마인드(40)▶서비스 수준(25점)▶시설관리상태(35) 등이다. 이번 평가에서 인터파크모텔이 9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린스텔 지정은 2010년 세계소방관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대비한 것이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은 각각 3000∼7000여 명에 이른다. 대구의 호텔(23개 2154실)로는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 최근 제주도의 ‘올레’가 인기를 얻으면서 내국인 관광객 유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구시 남중락 식품안전과장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필요하다”며 “그린스텔을 추가로 지정하고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점 없나=자체 식당을 갖춘 모텔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아침 식사할 곳을 찾기 어려워서다. 외국인이 호텔에 투숙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정적이거나 어지러운 간판, 직원들의 불친절 등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숙박업중앙회 이재영(64) 대구지회장은 “정부나 시의 지원이 호텔에 집중되고 있다”며 “관광·음식·모텔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관광정책을 펴 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숙박업소 종사자의 선진지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제행사 때 외국인 투숙객을 그린스텔에도 배정하기로 했다.
홍권삼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