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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보험 여왕' 된 시인 예영숙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시인이 파는 보험상품은 뭔가 다른 것일까. 삼성생명이 선정한 올 '보험 여왕' (연도대상)예영숙(芮英淑.42.대구지점 대륜영업소)씨는 "적절한 감정이입을 통해 상대방(고객)으로 하여금 친근감을 갖게 한 게 영업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 고 말한다.

芮씨는 1986년 KBS-2TV의 문학작품 공모에서 시 '밭' 으로 당선한 이후 그냥 시를 사랑하는 주부로 살았다.

그러다가 7년전 우연히 남편이 가입한 보험문제로 보험사를 찾았다가 아예 보험설계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

"어떤 운명 같은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겠지요. 그러나 처음엔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

사람들은 냉담하기 일쑤였고 어떤 땐 발길을 내디딜 곳을 찾지 못해 '오발탄' 처럼 허둥대기도 했다.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것은 '낮은 곳으로 임하라' 는 문구. 재래시장에서 좌판을 차리고 앉은 할머니로부터 따낸 보험유치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芮씨가 올린 보험계약은 5백58건에 수입보험료 44억원. 자신에게 붙은 '움직이는 영업소' 라는 별명도 이젠 어색하지 않았다. 연간 4억6천만원 고소득자가 된 것은 당연한 보상이었다.

"돈보다는 진정심을 찾아 세상 어디든지 가겠다" 고 의지를 피력한 그녀는 이제 '시의 여왕' 이라는 타이틀을 새로 얻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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