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오늘의 작가상 받은 이만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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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젊은 소설가 이만교(李萬敎.33)씨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 라는 도전적인 제목의 장편소설로 세계문학이 주관한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로 뽑혔다.

"결혼이 왜 미친 짓이냐 하면‥.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척하고 결혼하는 위선자들한테 그렇다는 것이죠. "

정작 李씨는 4년전에 결혼해 '눈에 넣고다니는' 딸(14개월)까지 두고 행복하게 살고있다. 그럼에도 그는 주변에서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하는' , 또는 '미워하면서도 같이 사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면서 성스러운 척하는 사람들을 비웃어주고 싶어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결혼을 비판하는 불륜 얘기인데도 첫번째 독자인 아내가 "재미 있다" 고 평가해줘 작가상에 응모했다고 한다.

李씨는 "대입 시험성적에 따라" 별다른 생각없이 인천대 화학과에 입학했다가 뒤늦게 문학에 몰두, 배재대 국문과로 옮겨 졸업했다.

그는 1992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뒤 본격적으로 창작에 몰두하려고 했으나 "공부도 경험도 부족해 글이 안나와" 처음에는 세차원.잡지사 기자 등을 전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에 98년 인천대 국문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재학중이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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