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노조 "84시간 근무 시간"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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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구지역 섬유산업노조 준비위 등 대구.경북지역 4개 노동단체 근로자 50여명은 17일 오후 대구시 신천동 대구상공회의소 앞에서 "섬유 사업장들이 불법적으로 최고 주당 84시간까지 일해야하는 주야 2교대 근무제를 고수하려 한다" 며 1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상의, 대구.경북 염색공업협동조합 등 대구지역 4개 경제단체와 섬유 사업주들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1백8개 섬유사업장에 대해 대구지방 노동청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근로자들에게 2교대를 선호한다는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 40시간 노동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주당 72-84시간의 노동을 요구하는 주야 2교대 근무제를 고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D염직 권모 총무부장은 "3D업종을 기피하는 풍조 때문에 인력난이 심각해 3교대 근무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며 "회사로서는 시간외 근무수당으로 시간급의 1백50%를 지급하기 때문에 사원을 더 뽑을 경우와 별반 차이가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자들이 과중한 일 때문에 피로가 쌓여 생산성도 떨어지고 있다" 며 "인력만 확보된다면 왜 3교대 근무를 시키지 않겠느냐" 고 반문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노총 대구본부 근로자 50여명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주 5일 근무제' 쟁취를 위한 대 시민 선전전을 벌였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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