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없애고 고용할당제 도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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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전국 81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할당제를 위한 여성연대' 는 지난 15일 '16대 여성국회의원 당선 축하회' 를 갖고 여성의원들에게 바라는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관련 법률 제.개정 요구안을 발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지은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6대 국회에는 등원한 여성의원은 16명으로 우리나라 헌정사상 최대" 라며 "여성의원들은 회의 출석률을 높이고, 욕설이나 몸싸움을 하지 않는등 품위 있는 국회의원의 본보기가 되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새천년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 김방림.김정숙.김희선.손희정.이미경.장영신.최영희.한명숙.허운나의원이 참석했다.

여성연대는 개정 요구안에서 정당법 관련 지역대표 대 비례대표의 비율이 2:1이 되도록 해 여성의원의 참여를 늘릴 것을 요구했으며, 여성참여 현황에 따른 국고보조금 차등 배분,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특별기금 조성 등을 주장했다.

또 남아선호 악습을 재생산하고 열린 가족 구조를 담아내지 못하는 호주제 폐지와 가족법의 성차별적인 요소 개정을 촉구했다.

이외에도 ▶출산수당제 도입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통한 인신매매.향락문화 근절 ▶공공부문의 여성 고용.승진할당제 적용 ▶사기업의 유급육아휴직제.직장보육시설 확대 ▶여성노동자.농민.장애인의 모성보호 정책 수립 등을 주장했다.

또 비정규직.가내노동자.영세사업장에도 노동관련법이 확대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으며 정부지원 영아보육 확대와 보육교사의 자격증제 도입, 방과후 보육 활성화를 촉구했다.

또 여성부가 여성 관련 법령 제안권과 남녀차별 시정명령권등을 갖춘 강력한 부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여성 관련 예산의 확대를 제안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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