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귀 뚫은 자리 혹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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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몇년 전 귀걸이를 하려고 귀를 뚫었는데 그 자리가 조금씩 튀어나오기 시작해 지금은 커다란 혹이 됐습니다. 병원에서 켈로이드라는 말을 들었는데 원인과 치료방법이 궁금해요(강서구 23세 여대생).

<답> 귀를 뚫으면서 생기는 상처도 역시 피부손상이 아무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통상 상처가 나면 피부를 팽팽하게 유지시켜주는 진피층의 콜라겐섬유가 과도하게 증식해 얇아진 상처 피부를 밀고 튀어나옵니다.

이 과정을 거쳐 증상이 서서히 가라앉으면 얇은 흉터자국으로 남게 된답니다.

그런데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은 이 흉터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해 혹처럼 튀어나옵니다.

실제로 켈로이드를 일종의 양성 섬유종(혹)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을 정도예요.

원인은 선천적으로 켈로이드성 체질을 타고 났기 때문인데 그 자체가 문제되진 않지만 미용목적으로 치료를 합니다.

문제는 체질이 이렇다 보니 이를 제거하는 과정 또한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흉터 제거수술은 그 과정에서 상처를 또 만들고, 다시 켈로이드가 생기는 악화과정을 밟는다는 것입니다.

치료는 흔히 반년에 걸쳐 켈로이드에 스테로이드제제를 2~3주 간격으로 반복해 주사하거나 그 부위를 실리콘 패치로 압박하기도 하고 트라닐라스트란 약물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단 이런 약은 기형아 유발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하려는 여성은 피해야 해요. 때론 수술로 제거한 후 아무는 과정에서 약물을 투여하거나 압박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치료로 어느 정도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근본적으로 체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재발할 수 있어요.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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