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2개사 '창업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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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지난해 중반 이후 본격화된 대학가의 창업 열기는 때마침 정부의 '1연구실 1창업' 정책 등 갖가지 지원에 힘입어 크게 고무됐다.

서울대 신기술창업지원네트워크센터(센터장 이준식 기계공학부 교수)는 대학 인큐베이터의 모델 케이스 중 하나. 지난 97년6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 82개사가 소속돼 있다.

이준식 교수는 "올들어서만 30여개사가 새로 참여하는 등 창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여기서는 우수 벤처기업이 정보통신부.산자부.중기청 등의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각종 인프라와 행정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인기를 끄는 분야는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분야인 생명공학(바이오테크)분야.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창업보육센터 김선영 교수는 "지난해 10여개에 불과했던 바이오테크 기업이 지금은 60개로 늘었다" 고 말했다.

현재 이 곳에는 학내 바이오벤처로는 사실상 최초인 유전자치료제 회사 바이로메드 등 6개의 법인이 있으며, 연내에 3~4개 기업이 더 만들어질 전망이다.

연세대도 예외가 아니다. 컴퓨터과학과 대학원의 경우 연구실 중 절반 정도가 이미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중이다.

이 대학 창업보육센터에도 현재 21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연세대 교수가 직접 창업한 회사가 세 곳이고 학부생이 창업한 곳도 한 군데 있다.

고려대도 지난해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보육센터 지정을 받아 발족시켰다.

현재 30여개 벤처기업이 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다.

다른 대학 중에서도 창업보육센터나 벤처투자법인을 만들어 창업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한양대가 기업보육센터의 출범을 준비 중이며, 포항공대는 지난 97년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2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서강대.중앙대.숭실대.호서대 등도 관련 활동이 활발한 대학으로 꼽힌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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