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천대교 예산차질로 완공일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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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재 건설공사가 한창인 매천대교와 매천로는 서구 비산동의 신천대로와 북구 태전동 대백아파트 사이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칠곡택지지구와 도심을 연결하는 또 다른 간선도로다.

97년 10월 착공돼 매천대교는 16%, 매천로는 28%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말쯤 완공한다는게 대구시의 계획이다.

이 다리와 도로가 완공되면 하루 5만여대의 차량 통행이 예상돼 인근 팔달교 교통량의 30~40%를 흡수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극심한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칠곡지역 주민들은 "하루빨리 공사를 끝내 팔달교의 극심한 교통난을 덜어 달라" 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완공 예정일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2백억원의 시 예산을 투입키로 했으나 현재 확보한 돈은 1백억원.

추경예산 편성에서 1백억원을 확보하려 했지만 시의 재정형편이 좋지 않아 최근 40억원만 반영해 시의회에 올렸다.

자금부족으로 내년 말 완공이 어려울 전망이란 얘기다.

코오롱 등 업체들은 이미 투자한 91억원에 潔?올해 3백51억원, 내년에 1백6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구시가 내년도 시의 투자분 2백73억원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건설 등 돈이 많이 들고 시급한 사업이 적지 않아 예산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 이라며 "내년에 마무리 하는 사업인 만큼 예산 부서에 사업비의 우선 배정을 강력하게 요청하겠다" 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담당관실은 "가부는 내년에 가봐야 알겠다" 며 유보적인 입장이다.

민자 6백3억원과 시 예산 1천6백3억원 등 모두 1천6백70억원이 투자되는 매천대교.매천로 건설공사에는 대구시가 이미 6백54억원을 들인데 이어 올해 1백40억원, 내년에 2백73억원을 투자하기로 되어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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