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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주둔할 파르완, 수도 카불보다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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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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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T와 군의 임무=아프간에 파견되는 100여 명의 PRT는 재건이 주 임무다. PRT 요원들은 파르완주에서 주민 훈련과 농업 개발 지원, 각종 인프라 구축 활동을 펼친다. 현재 미국·독일·캐나다 등 15개국이 31개 주에서 26개의 PRT를 운용 중이다. 파병 병력은 PRT 요원들의 이동과 재건 활동을 경호하고 주둔지를 방호한다. PRT와 함께 파견되는 경찰 40여 명은 파르완주의 치안요원 양성을 임무로 한다.

국방부가 파병 기간을 2년6개월로 잡은 것은 주목된다. 최근의 해외 파병이 1년마다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돼 있었는 데다 미국도 2011년 중반부터 일부 철군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PRT 임무의 특성상 2~3년이 지나야 성과가 나온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병을 해마다 연장하면 국회 동의를 앞두고 탈레반이 국내에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안전한가=우리 군과 PRT 주둔지는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파르완주의 주도 차리카르 외곽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둔 지역은 아프간 수도인 카불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아프간 내전 때 반탈레반 연합세력의 주요 거점이어서 탈레반의 활동이 제한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파병 병력은 특전사(310명)가 대부분으로, 첨단 장비로 무장한다. 영외 이동 때는 UH-60 헬기와 미군 MRAP 장갑차를 이용한다. 국방부는 탈레반이 설치하는 급조 폭발물로부터 병력을 보호하는 이 장갑차 10여 대를 구매하거나 임대할 예정이다. 헬기에는 방탄 키트와 미사일 경고장비가 갖춰진다.

주둔지에는 탈레반의 로켓과 박격포 공격에 대비해 주요 시설을 콘크리트로 건축하고, 이중 울타리에 모래 방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PRT가 재건 작업을 할 때는 아프간 현지 치안 병력과 우리 병력이 2∼3중 경계를 한다. 파견 부대는 우리 합참의 지휘를 받지만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작전 통제를 받게 된다.

◆파병안 국회 통과=정부가 이번 주 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국방위원회와 본회의 표결을 거친다. 그러나 동의안의 국회 처리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아직 국민 여론도 형성이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동의안의 국방위 상정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유승민 의원도 정부의 2년6개월 동의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강주안·정용수 기자

◆파르완주는=PRT와 한국군이 파견되는 파르완주는 아프간 중동부 지역이다. 면적은 5974㎢로 경기도의 60% 정도다. 파슈툰어와 다리어를 사용하며 인구는 70여만 명이다.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산악 지형이다. 주민들은 농업과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다. 파르완주의 치안 상태는 탈레반이 설치는 남부 등과 달리 안정적이다. 인근에 미군 2만5000여 명이 주둔하는 바그람 기지가 있어 유사시 미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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