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말라리아 방역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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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420 임옥녀(林玉女.44)주부는 날씨가 더워지자 걱정이 태산이다.

林씨는 "지난해 여름에도 온 종일 집안에 모기약을 뿌리느라 곤욕을 치렀는데 올해 말라리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니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 고 말했다.

◇ 방역 비상〓파주.연천.일산신도시 등 경기북부지역에 말라리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부터 말라리아 고(高)위험 및 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북부(본지 1일자 1, 3면 보도)에서는 여름철을 앞두고 주민들과 자치단체가 모기와의 한판 전쟁 준비에 바쁘다.

경기도 제2청은 지난 1일부터 경기북부 11개 시.군.구 일선 보건소에 열병신고센터를 설치,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또 환자 신고가 들어올 경우 보건소 마다 운영하고 있는 역학조사반을 긴급 투입한다. 이를 위해 11개 시.군.구와 농촌지역 49개 보건지소 마다 1개반 3명 씩 기동방역팀 60개반을 설치했다.

방역팀은 논.웅덩이.축사 등 모기 유충 서식 가능성이 높은 취약지역 1천1백11곳을 중심으로 월 2회 이상 분무소독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파주시.연천군 등 말라리아 다발지역 11곳에 유문 등을 설치, 10월까지 일주일 단위로 모기채집을 실시해 모기밀도를 수시로 파악한다.

특히 파주시 7곳.연천군 8곳.포천군 1곳 등 말라리아 다발지역 읍.면 16곳 주민 1천1백명에 대해 수시로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경기도는 5천만원을 들여 말라리아 치료.예방제 클로로퀸 1천명분을 다음달말까지 확보, 공급할 방침이다.

◇ 경기북부에서 전국의 50%가 발병〓지난해 경기북부에서 발생한 민간인 말라리아 환자는 총 7백72명으로 98년 보다 14% 늘어났다.

이는 경기도 전체 환자(1천96명)의 70%, 전국(1천5백41명)의 50%를 차지한다.

특히 고양.파주시.연천군 등 3개 시.군 지역(6백19명)이 경기북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경기 2청은 "현재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10명)의 절반에 못미치는 4명의 환자가 파주.의정부에서 발생했다" 고 밝혔다.

◇ 모기에 물리지 말아야〓여름철에 주로 생기는 말라리아는 제2종 법정 전염병. 빠르면 12일, 길게는 15개월 잠복기를 거치며 심한 고열과 고통이 따른다. 방역관계자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게 최선의 예방책" 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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