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면역결핍 유아 유전자요법 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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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리 AP.AFP〓연합] '중증 합병형 면역결핍(SCID-X1)' 이라는 희귀 유전병으로 태어나자마자 외부와 격리돼 완전히 멸균된 유리통에서 살아야 했던 두 프랑스 어린이들이 유전자 결함을 치료하는 유전자 요법으로 면역기능을 회복,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네케 어린이병원의 알랭 피셔 박사는 27일 면역 유전자를 바이러스를 통해 배양해 환자에게 채취한 세포에 넣은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유전자 요법을 두 어린이에게 실시한 결과 3개월만에 완치됐다고 발표했다.

피셔 박사는 "유전자 요법으로 어떤 증세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된 것은 유전자 요법이 거둔 최초의 구체적인 결과이자 세계 최초의 사례" 라고 말했다.

인체에 세균.바이러스가 침범하면 정상인이라면 면역체계가 작동해 혈액 속의 T세포가 이를 감지, 침입자를 제거하는 K세포 등을 대량 생산토록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SCID-X1 환자는 유전자 결함으로 면역체계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해 감기나 상처 등 가벼운 감염에도 사망하게 된다.

피셔 박사는 "두 어린이는 각각 생후 8개월과 11개월에 유전자 요법을 받았으며 그후 13개월과 1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부작용 없이 면역체계가 정상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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