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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칼럼] 김치의 화려한 변신 (2) 게튀김을 올린 두부와 김치볶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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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치의 두 번째 변신이다. 이름하여 ‘게 튀김을 올린 두부와 김치볶음’. 두부김치에 튀긴 게만 더한 듯한 메뉴를 어찌 김치의 화려한 변신이라 할 수 있겠냐 마는, 접시 위에 한입 크기로 가지런히 줄지어 놓여진 두부와 김치의 자태만 보더라도 김치는 충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두부는 모양이 조금 투박해도 시장표 손두부를 사는 것이 최고다. 운이 좋으면 모락모락 김까지 뿜는 두부를 만날 수도 있다. 그 상태라면 두부만 먹어도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오늘은 두부를 지글지글 구워낼 거다.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 올리브유든 포도씨유든 옥수수기름이든 큰 차이는 없다. 조금 큰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 놓은 두부를 여섯 면이 모두 노릇노릇 익도록 구워준다. 소금을 좀 뿌리면 간도 되고 두부의 모양을 단단하게 잡을 수 있다. 어린 게는 기름에 튀기면 껍질까지 아작아작 씹어 먹는 맛이 고소해서 좋다. 튀기기가 번거로울 때는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게 껍질이 붉게 변할 때까지 바짝 구워주면 된다. 부드러운 두부와 아삭한 김치에 바삭한 튀김으로 입 안의 3박자가 갖춰진다.

오늘의 주인공 김치에는 약간의 향과 맛을 더해줄 거다. 팬에 올리브유와 마늘, 생강을 넣고 타지 않도록 볶아서 향을 낸다. 거기에 가늘게 채 썬 양파와 송송 썬 김치를 아삭할 정도로 볶는다. 김치는 배추김치건 무김치건 총각김치건 상관이 없지만 무김치나 총각김치를 사용하려면 나박하게 썰어서 볶았을 때 설컹하게 씹히는 정도가 돼야 한다. 여기에 굴소스와 설탕을 슬쩍 더한다. 후춧가루도 갈아서 조금 뿌린다. 굴소스는 감칠맛을 더하고 게 튀김과도 잘 어우러져 맛있는 김치볶음을 완성할 수 있다. 다 볶아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 한방울로 마무리. 살얼음 동동띄운 막걸리 한 사발에 이거 한 접시면 최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을 테다.

(재료/2인)

두부1모, 어린게10마리, 올리브유3큰술, 소금약간
올리브유1큰술, 다진마늘1작은술, 생강슬라이스1쪽, 양파1/3개, 김치50g, 굴소스1/2작은술, 설탕1작은술, 참기름1작은술, 후추약간

1.두부는 큼직하게 깍뚝썰기 하고 소금을 뿌려서 기름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진다.
2.어린게는 튀김기름에 튀겨내거나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바짝 굽는다.
3.양파는 채 썰고 김치는 송송 썬다.
4.팬에 올리브유와 마늘, 생강 슬라이스를 넣고 볶다가 양파, 김치, 굴소스, 설탕, 후춧가루를 넣고 아삭하게 볶은 다음 불을 끄고 참기름을 넣는다.

Tip! 두부는 부침용 두부를 사용한다. 어린 게가 없을 때는 어린 새우를 대신 사용해도 좋다.

요리 및 스타일링 :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www.eunahstyle.com)
사진 : 포토그래퍼 이승희(www.greenywater.com)

김은아 칼럼니스트 eunahsty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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