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나스닥 하락 불구 큰 폭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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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코스닥시장이 미국 나스닥시장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나스닥 주가가 상당히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올랐다.

20일(미국 시간) 나스닥지수는 부활절 휴장을 앞두고 흘러나온 이익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92.46포인트(1.69%) 떨어진 3, 643.88로 마감됐으나 21일 코스닥지수는 6% 이상 오르며 1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나스닥과 코스닥간의 동조화가 깨졌다기보다는 나스닥의 반등세가 코스닥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굿모닝증권 투자전략팀의 이상호 과장은 "그동안 나스닥지수가 올랐는데도 코스닥지수가 떨어졌던 것은 수급여건이 악화된 탓도 있지만 나스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남아 있었기 때문" 이라며 "최근 나스닥지수가 하락하긴 했지만 변동폭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국내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반등으로 코스닥지수가 충분히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의 오현석 연구원은 "국내 요인만 보면 어느 정도 바닥다지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미국 증시의 영향이 없는 월요일에도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면서도 "미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요인을 갖고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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