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리, "DJP 중재 역할 맡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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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태준(朴泰俊)총리는 20일 '친정' 인 자민련과 민주당의 공조복원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취임 1백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공동정부 복원 구상이 있나.

"(양당이)공조로 정권을 창출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도 극복해낸 만큼 이런 기조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조 복원 노력을 할 생각이다. "

-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만날 계획인가.

"항상 (만날 생각을)갖고 있다. 상대방 사정이 있을테니 잘 연락해 볼 작정이다. "

- 김대중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나.

"안해도 알 만한 사람한테 그런 부탁을 하시겠나. "

- 개각설이 도는데.

"전혀 그런 얘기 나온 일도, 논의된 바도 없다. "

- 국정전념을 위해 당적을 정리할 생각은.

"친정이 좋아져야 편하게 정리할 수 있지 않겠나. " (웃음)

- 총선 소감은.

"자민련 총재로 있을 당시 중선거구제가 돼야 돈을 못쓰고 인물본위의 선거가 되며 지역감정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도 이번에 출마했으면 떨어졌을 것이다. "

- 내각제 전망은.

"지금도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중심제를 선호하는 쪽이 많다. 또 자민련의 선거결과가 저렇게 된 것을 보면 내각제 환경은 더 나빠졌다. 金명예총재가 어떻게 해나갈지 걱정된다. "

- 공조복원이 안되면.

"그런 전제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

- 정치를 재개할 생각이 있나.

"다시 정치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 "

한편 1970년 박정희 대통령과 김학렬 경제부총리와 함께 한 포항제철 주설비 착공식 그림만 걸려 있던 그의 집무실엔 새로 테헤란 밸리 벤처기업 지도와 환율.유가.주가.금리 일일동향표가 걸려 있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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