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업] 에이스 침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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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에이스침대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큰 침대설비 업체인 L&P사로부터 제휴하자는 의향서를 받고 검토 중이다.

메트리스에 들어가는 스프링을 잘 만드는 업체로 꼽히는 L&P사가 먼저 손을 내민 것.

에이스침대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침대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침대생산 설비의 상당 부분은 에이스 기술진이 아이디어를 내 직접 만들었다.

이 회사 충북 음성공장의 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안판호 생산기술 담당 부사장은 "음성공장은 직원 한사람이 30분에 한대 꼴로 침대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고 말했다.

UAE 등 일부 중동 국가에서 에이스침대의 생산 라인를 그대로 복사해 공장에 설치했다. 이탈리아.미국 등 선진업체도 음성공장에 찾아와 배우고 있다.

1991년 침대업계 처음으로 연구소를 세운 에이스침대가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침대 생산 프로그램인 '컴퓨맨시스템' 은 인체공학.수면공학 등을 기초로 삼았다.

에이스침대가 '침대는 과학' 이라고 광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94년에는 세계 침대 업체 중 처음으로 국제기관에서 품질을 보장하는 ISO9001 인증을 받았다.

에이스 침대는 80년대초부터 국내 침대업계의 선두를 지켜왔다. 에이스침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선이며, 계열사인 시몬스침대(점유율 12%)까지 합치면 국내 침대의 절반이 에이스 제품인 셈이다.

지난해 침대 하나로 1천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96년에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에이스침대는 해외시장도 활발하게 개척하고 있다.

93년 중국 광쩌우(廣州)에 메트리스 합작공장을 지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고, 83년부터 일본에 메트리스를 수출하고 있다.

창업자 안유수 회장은 최근 3년동안 다섯차례 북한을 방문해 고향인 황해도 사리원에 침대 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북한 공장 건설은 북한 당국과 최종 사인만을 남겨둔 상태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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