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IT·금융·철강주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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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내년에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둘 종목이 정보기술(IT), 건설, 금융 및 철강·자동차 등 제조업종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외국계 펀드의 특성상 어느 정도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장기 투자가 가능한 업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빌 훈세커 부장은 1일 ‘외국인은 어떤 산업에 투자할까’라는 주제로 투자설명회를 열어 “내년 글로벌 수요 회복의 최대 수혜군은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를 포함한 IT 수출기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 강세와 금리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은행과 손해보험, 철강도 외국인 투자의 수혜업종이 될 것”이라며 “주택과 해외수주의 ‘쌍끌이 회복’이 예상되는 건설도 외국인이 주목할 종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두바이 쇼크’로 건설업종에 대해 외국인의 시각은 다소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지와 유통, 인터넷 등도 내년에 투자를 고려할 만한 업종이지만 외국인의 투자대상으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시가총액이 크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며 “헤지펀드도 국내의 ‘단타매매’처럼 쉽게 사고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국이 내년 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MSCI) 내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2년째 한국에서 생활하는 훈세커 부장은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베어링증권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대신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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