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가 높이 솟구치며 환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P=연합뉴스]
이브라히모비치는 3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홈 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1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1분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2월 이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3연승을 달렸다. 또 시즌 개막 후 12경기 연속 무패(9승3무·승점 30)를 달리며 레알 마드리드(9승1무2패·승점 28)를 끌어내리고 1주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6분 티에리 앙리와 교체 투입됐다. 그는 투입된 지 5분 만에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다니엘 알베스가 올린 롱 패스를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왼발 발리슛으로 레알 마드리드 골네트를 흔들었다.
아약스(네덜란드), 유벤투스·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명문 클럽을 거쳐 올 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는 재주 넘기나 곡예를 연상시키는 기상천외한 골을 터뜨리기로 유명하다. 특히 유로2004 이탈리아전 때 보여준 뒷발 차기 골과 2007년 1월 토리노전에서 터뜨린 오른발 발리골 이후 그의 슛은 ‘태권도 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스웨덴 말뫼의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수련해 17세 때 검은띠(초단)를 딴 유단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예전 유럽의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태권도를 통해 습득한 유연성이 내 슛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시즌 8호 골을 뽑은 이브라히모비치는 다비드 비야(세비야·10골)에 이어 득점 단독 2위에 올랐다.
한편 부상에서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부진을 거듭하며 교체 아웃되는 굴욕을 당했다. 전반 19분 바르셀로나 골키퍼 발데스와 1대1로 맞선 절호의 기회에서 골을 뽑지 못한 그는 이날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는 슛으로 일관하다 후반 20분 벤제마와 교체 아웃됐다.
최원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