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낀 10월 산업생산 다소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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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산업생산이 10월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공업 생산은 9월에 11% 늘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증가폭이 확 줄었다. 전달에 비해선 3.8% 감소했다. 반도체 업종이 내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는 등 활발한 생산활동을 벌였지만 자동차와 조선·금속가공 등 다른 주력 업종은 다소 부진했다. 9월에 80%를 넘어섰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한 달 만에 70%대(77.3%)로 떨어졌다.

하지만 추석이 10월에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일 뿐 전반적인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통계청 윤명준 산업동향과장은 “추석 연휴로 줄어든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전달에 비해서도 4.2%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일부 서비스 업종의 생산은 신종 플루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도운영업(-8.2%), 테마파크(-28%), 여행업(-38.4%) 등은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 때문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택배(12.4%), 병원(15.1%)처럼 호황을 누린 업종도 있었다. 김한식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업종별 증가와 감소가 상쇄돼 서비스업 전체로는 신종 플루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수지표인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 전달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9월 들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설비투자도 0.3% 늘어 미미하지만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 기계수주의 경우 10월엔 원전 발주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없었지만 디스플레이와 건설업 등 민간 분야를 중심으로 3%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7개월간의 상승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10개월째 상승해 회복 추세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9월에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였기 때문에 10월엔 기술적 조정이 불가피했지만 예상치를 벗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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