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6대도시 시내버스도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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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4일 오전 4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선언한 가운데 4일 오전1시를 넘기면서 노사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 벼랑끝 타협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버스노조 지부는 임금 12.6%인상·근무일수 하루 단축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3일 오후부터 7시간째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시민의 발' 을 볼모로 한 파업에 부담을 느낀 노조가 임금 인상폭을 6.5%로 낮춰 제시하자 사측도 당초 3.5%에서 6%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인천시와 광주시 버스노조는 3일 오후 협상이 무산되거나 결렬돼 4일 새벽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대구 버스노조는 막판에 극적으로 타협했으나 부산.대전 등 나머지 2개 도시는 밤샘 협상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서울시는 만일의 파업사태에 대비, 마을버스 노선 연장·지하철 증편 운행·개인택시 부제 해제·버스전용차로 해제·공무원 출근시차제 등 교통대책을 펴기로 했다.

서울시 차동득 (車東得) 교통관리실장은 "버스요금이 2년 동안 동결된 만큼 요금 인상의 타당성에 대한 외부기관의 용역결과가 나오는 데로 법적 절차에 따라 요금을 조정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출근길 버스이용 시민은 4백80여만명에 이른다.

한편 철도청은 4일 오전부터 전동열차를 증설 운행하는 등 수도권 전철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민들의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경인선 4회와 경부.분당.일산선 각 2회 등 모두 10회가 증편된다. 오후 9시이후에는 경부.경인.분당.안산.일산선 각 2회씩 모두 10회의 임시 전동열차를 투입한다.

장세정.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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