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에 북한 가입 희망"…김 대통령, '서울포럼'서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활동에 우선 초빙 회원 자격으로 참여하고, 나아가 APEC에 정식 가입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관료와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APEC 서울 포럼'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하고 "APEC 회원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공동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때" 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APEC의 새로운 번영과 화합을 위하여' 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아태 지역에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투기성 단기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감시하는 '헤지펀드 모니터링 채널' 을 조속히 설치하고, 경제위기 위험도를 미리 경보해 주는 외환위기 예측 모델을 회원국 공동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아태 지역에 예기치 않은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신속히 돕기 위해 각국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APEC 사회안전망' 의 창설도 제안했다.

金대통령은 또 정보화시대를 맞아 확대되는 국가간의 경제.사회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인터넷 대학인 'APEC 사이버 교육망' 을 구축, 정보화에 뒤진 나라와 계층이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이와 관련,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은 인터넷 대학의 본부가 가급적 서울에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오후 이번 포럼에 참석한 아태 지역 21개국 재무장관.고위 재무 관료들과 특별회의를 하고 국제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헤지펀드에 대한 감시 등 간접 규제를 우선 강화하되 미흡할 경우 직접 규제도 검토하기로 하고 실무 논의 창구를 마련키로 했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