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고간 뇌출혈 고교생…8명에 장기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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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진 고교생이 무려 8명에게 이식될 수 있는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오전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강석민(姜錫旻.16.보성고1)군이 그 주인공.

姜군의 아버지 강호(姜琥.46.목사)씨는 姜군이 사흘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에 빠지자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27일 "아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나눠주고 싶어할 것" 이라며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강동성심병원측은 28일 오후 1시부터 수술을 실시, 폐.심장.간.췌장.신장.안구 등 모두 8명의 환자에게 이식될 장기를 적출했다.

姜목사는 "평소 과학자를 꿈꾸었던 석민이를 대신해 장기를 받은 이들이 세상에서 더 좋은 일을 해주길 바랄 뿐" 이라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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