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후원금 여당에 편중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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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27일 "현 정권 들어 인사편중만 심해진 것이 아니라 정치자금 편중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원창 선대위 대변인)고 비판했다.

'1999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현황' 때문이다. 이 자료는 '돈은 권력을 좇는다' 는 속설을 실감케 한다. 선관위는 이날 말만 무성하던 후원금 내역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에 후원금 법정 한도액인 3억원 이상을 모금한 국회의원은 모두 32명. 이중 31명이 공동여당이던 국민회의(민주당 전신)와 자민련 의원이었다. 한나라당에선 유일하게 이상득 의원이 3억3천만원을 모금(24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최다 모금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민주당)의원. 한번의 후원회 행사로 6억9천여만원을 모금했다. 2위는 6억5천여만원을 모은 민국당 김상현 최고위원, 3위는 5억2천여만원의 민주당 장재식 의원. 재야운동가 출신인 민주당 김근태 의원도 3억8천여만원을 모금해 14위를 기록했다.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국민회의(98명) 2억3천8백만원, 한나라당(1백13명)은 1억1천7백만원이었다. 자민련(47명)은 1억8천9백만원.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 후원회에는 자가용 대신 택시를 타고 오고, 영수증을 주려고 해도 마다하는 분위기" "야당 후원회 행사 때는 가수를 초대하기도 쉽지 않다" 고 주장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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