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T&T, 무선 인터넷 첫발… 관련업계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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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가 22일 미국에서는 최초로 무선가입자망 서비스(WLL)를 시작하며 초고속 무선통신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에 따라 기존 케이블과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위성통신을 이용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무선통신업체들과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WLL 서비스는 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된 각종 통신 단말기들을 전화국과 무선으로 연결해 음성과 각종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첨단 초고속 통신망이다.

AT&T는 올 연말까지 로스엔젤레스 등 4개 대도시 1백50만 가구에 WLL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1천만 가구로 그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장거리 전화업체라는 지금까지의 이미지에서 탈피, 초고속 정보통신서비스업체로 본격적인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T&T 무선가입자망 서비스의 마이클 카이스 국장은 22일 파이낸셜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AT&T나 기타 케이블업체들의 케이블이 깔려있지 않는 가구를 집중 서비스대상으로 선정했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WLL의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초당 25메가바이트까지 가능해 기존 케이블(1.5메가)이나 DSL(8메가)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T&T는 1998년 '프로젝트 에이젤' 이라는 WLL 서비스를 추진했으나 초기 인프라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이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기술 발달로 당시 가입자 한명당 7백70달러였던 인프라 구축비용이 현재는 5백50달러로 낮아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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