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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수익률 큰 폭 하락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 금융상품 가운데 현재 최고의 수익을 자랑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달부터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제외한 MMF 편입 채권의 가중 평균 잔존만기가 기존 6개월 이하에서 3개월 이하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채권의 잔존만기(만기 상환일까지 남아있는 기간)가 줄어들면 그만큼 고수익 채권을 편입시키기 힘들어져 수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익률 저하 위기에도 불구하고 편입채권의 가중평균 잔존만기를 절반으로 줄인 것은 초단기 상품인 MMF 투자자의 가입기간과 보유채권 자산기간간의 격차(미스매치)를 줄여 돈이 없어 환매를 못해 주는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이다.

증권 및 투신업계에서는 현재의 단기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6~7% 수준인 MMF 수익률이 0.5~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투신사 채권운용팀 관계자는 "MMF 보유 채권의 잔존만기가 단축돼 현재 수익률에서 1%포인트 정도는 내려야 하나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 아직까지는 목표수익률을 소폭 낮추는 선에 그치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금리가 높던 시절에 발행됐던 고수익 장기채 중 잔존만기가 얼마 안되는 채권은 아직 MMF에 편입시킬 수 있지만 우량채권의 만기가 올들어 잇따라 돌아오고 있어 좋은 조건의 채권을 찾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동양증권 금융상품기획팀의 이재홍 과장은 "현재 5%대의 콜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MMF 수익률은 이보다 1.5%포인트는 더 높아야 상품 경쟁력이 생긴다" 며 "MMF 수익률이 6% 이하로 떨어지면 경쟁력이 상실된다" 고 말했다.

현재 MMF 수탁액은 지난 13일 현재 28조9천4백58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대우채 95% 환매가 시작됐던 지난 2월 8일 이후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4조8백69억원이 늘어났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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