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동호회 @사이버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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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PC통신.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에서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는 동호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회원이 크게 늘고 관심분야도 한층 세분되는 경향이다.

예전의 자동차 동호회는 차에 관한 전반적인 얘기를 주고받는 정도의 모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차.오프로드(off-road)드라이빙.카 오디오 등으로 관심분야가 전문화하고 있다.

하이텔.천리안.유니텔.나우누리 등 PC통신에는 각각 서너개의 자동차 관련 동호회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PC통신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한 네티즌들은 줄잡아 모두 5만명. 특히 지난 1991년 자동차 동호회로 처음 선보인 하이텔 '달구지' 는 회원이 1만5천명을 넘어섰다.

인터넷 동호회는 PC통신보다 활동이 더 구체적이다. 4륜구동차로 험로(險路)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 오프로드 드라이빙 동호회가 여럿 생겼고 경차.SM5.트라제.세피아 등 특정 차량을 타는 사람들의 동호회도 만들어졌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는 자동차에 관한 각종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직접 어울려 다니며 전국의 드라이브 명코스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PC통신과 인터넷 동호회가 다양해지고 회원이 늘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동호회를 여간 신경쓰는 게 아니다.

새로 내놓은 차 등에 대해 자칫 일부 동호회에서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될 경우 사이버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판매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마다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동호회원들을 우선적으로 초청해 경쟁 차종과 비교 시승을 하게 하거나 각종 경품.운전강습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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