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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통혼잡 등 '불명예 탈출'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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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의 꼴찌 탈출작전이 시작됐다.

부산은 도시규모에서는 우리 나라 제2의 도시지만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교통정체.대기오염은 전국 최악이고 차량 도심주행속도.차량대수당 혼잡비용 등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인구 대비 마약류 사범 역시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부산이 처한 이 같은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관공서.시민단체 등이 '부끄러운 1위 없는 부산' 을 만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 선진교통문화 만들자〓최근 건설교통부가 낸 지난해 주요 대도시 교통현황분석에 따르면 부산의 도심러시아워 운행속도는 21.22㎞로 7대 도시 중 가장 느렸다.

교통개발연구원이 최근 낸 1998년 교통 혼잡비용에 따르면 부산은 차량대수당 교통 혼잡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의 차량 1대당 교통 혼잡비용이 1백40만원인 반면 부산은 2백25만원. 차가 막히는 바람에 시간.기름 등의 손실이 많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은 올 초부터 불법주정차 안 하기.과적차량금지.버스 정지선 지키기 등 선진교통문화 정착운동을 시작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黃혜승 간사는 "부산은 도시구조상 당장 도로율을 늘릴 수 없는 만큼 교통문화운동을 통해 교통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 대기오염 줄이자〓부산시의 도시비교 통계에 따르면 98년 아황산가스농도는 부산이 0.018□으로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오존농도 역시 0.022□으로 광주와 함께 1위였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의 대기오염도를 낮추기 위해 부산시와 함께 대중교통이용운동을 펴고 있다. 차량 매연을 줄이면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구의 날(4월 22일)에는 시민들에게 전국 최악인 대기오염도를 환기시키기 위해 특별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부산환경련 金기식 도시생태부장은 "대기오염의 한 원인인 소형 쓰레기소각장 3백50여개를 감시할 방법도 찾고 있다" 고 말했다.

◇ 마약온상 오명 씻자〓'부산은 유흥업소종사자는 물론 회사원.주부 등에까지 마약류가 번져 해마다 1천여명의 마약사범이 적발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98년 인구대비 마약사범 비율의 경우 부산이 1만명당 4.3명으로 1위였다. 전체사범 중 마약류 사범비율도 0.8%을 기록, 서울(0.25%).인천(0.63%) 등을 앞지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마약퇴치운동 부산시지부.YMCA.YWCA.부산시.검찰 등은 지난해 말 마약 없는 부산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 마약퇴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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