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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산초등 학사캘린더 배포 큰 호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 한산초등학교 교사들이 올 한해 동안의 교내 학사일정과 각종 보충학습 자료를 담은 달력을 제작, 배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랑스런 우리 학교' 란 제목이 붙은 이 달력은 일반 달력과는 달리 첫장이 1월이 아닌 3월이다. 마지막장은 2001년 2월. 학교 달력인 만큼 학사일정에 맞추자는 생각에서다.

달력에는 각종 학내 행사와 학생들의 현장학습 계획이 꼼꼼히 실려 있다. 이번 주 수요일은 '자율저축의 날' 이고 금요일은 '폐휴지 수거의 날' 이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6학년을 대상으로 '성교육' 이 실시되는 날이다.

달력 윗부분에는 월별로 보충학습 자료가 담겨있다. '이달의 권장도서' '독일인의 근검절약 생활' '우리의 고사성어' '세시풍속' 등이 적혀 있어 학생들의 학습욕을 부추긴다.

여름.겨울방학 기간인 7월과 12월달엔 신나는 방학생활을 위한 각종 안내정보와 유의사항 등을 담았다.

학사달력은 배포되자마자 2천부가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태훈 교사는 "일정이 다소 바뀔 때도 있지만 달력을 만들었더니 학사일정이 예측가능해 편리하고 학생들에게도 미리 계획을 세워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 좋다" 고 강조했다.

그러나 달력제작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학교운영위원회가 만만찮은 제작비용(6백50만원)을 내세우며 반대했다.

1년 동안의 각종 계획을 예측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학년별로 대표 교사 6명을 차출했고 교장.교감이 직접 지휘하는 '학사력제작위원회' 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신문'.서적' 등을 통한 각종 자료수집 활동에 들어가'다. 한달에도 몇 차례씩 점심시간과 방과후에 모여' 원고를 작성하고 수정하기를 거듭한 결과 2월말 '옥동자' 를 순산했다.

최각경(崔角卿.55)교장은 "이번 작업으로 학사일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학교에 대한 '가정의 '이해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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