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여는 이영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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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악은 훌륭한 소리임에도 세계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습니다. 이번 세계소리축제를 통해 국악을 한단계 발전시켜 세계의 음악과 어깨를 겨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전라북도가 2001년 10월 개최하는 '전주 세계소리축제' 를 진두지휘할 총감독에 임명된 이영조(李永朝.57)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의 각오다.

李감독은 "그동안 국악이라 하면 아무 변화 없이 전통을 지키는 '보존' 만 고집했을 뿐 미래 지향의 음악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소리축제를 새로운 우리 소리를 찾는 계기로 만들기위해 주제와 방향을 '동.서양 음악과 전통.현대 음악의 만남, 새로운 우리 소리 찾기' 로 잡았다" 고 말했다.

그는 서양인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이탈리아 등 서양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중국.일본 전통음악단원들을 초청해 국악과 접목시키는 협연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륙별 제3세계 민속음악단 2~3개팀과 종교음악단 특별 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李감독은 올해 10월17일부터 사흘간 프레페스티벌 행사를 열고 도내 농악단.시민.학생 등 2천명으로 풍물패를 구성, 전국 주요도시 순회 행진을 벌이며 행사를 알릴 계획이다.

그는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국악이 서양인들 뿐만 아니라 국내 청소년층의 사랑도 받게 될 것" 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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