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주름 팽팽 '보툴리눔' 피부 주사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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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마음은 청춘인데….주름진 내 얼굴을 젊은 마음처럼 싱싱하게 유지할 순 없을까. 종래 근육 마비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던 보툴리눔이 피부의 주름과 처진 볼 살 등을 개선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5~6일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선 국내외 300여명의 의사가 참가한 가운데 '제1회 국제 보툴리눔 독소 완성 과정(주최 디스포트 연구회)'이 열렸다. 보툴리눔의 피부 주사법을 의사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한 자리.

보툴리눔은 통조림이 썩을 때 나오는 독소로 근육을 마비시킨다. 의학계에선 이 작용을 활용해 안면 경련이나 목이 비틀리는 사경.다한증 등의 질병치료에 사용했다. 이후 이 독소는 얼굴의 굵은 주름을 펴고, 음식을 씹는 저작근을 위축시켜 사각턱을 갸름하게 만드는 데 이용됐다.

문제는 지나친 근육 마비 현상으로 눈꺼풀.눈썹 처짐, 눈썹 추켜올라감,부자연스러운 표정(특히 웃을 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독소의 근육 위축 작용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주사 부위가 꺼져 보일 수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독소를 근육층이 아닌 피부층에 넣는 방법이다.

디스포트 연구회 김선민 회장(킴스클리닉 원장)은 "피부층 주사로 근육 위축.처짐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들려준다. 단점은 시술이 다소 불편하다는 것이다. 한번에 원하는 만큼 교정하기보다 며칠 간격을 두고 여러차례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주름살이 심할수록 주사 횟수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피부 독소 주사는 개인의 피부 특징과 연령, 주름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주사 바늘의 깊이.위치를 섬세하게 달리해야 한다. 따라서 시술자의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된다. 피부 주사의 주름살 제거 효과는 4~8개월간 지속된다. 단 피부의 탄력세포가 재생돼 두 번째 시술부터는 한두 번 주사를 맞으면 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바로잡습니다.

9월 13일자 27면(건강면) '주름 팽팽 보툴리눔 피부 주사 선봬' 기사에서 '주름살 제거 효과는 4~8개월 뒤 나타난다'를 '4~8개월간 지속된다' 로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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